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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탑평리유적 출토 백제, 고구려, 신라 유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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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는 오는 11월 10일 오전 11시, 충주 탑평리 유적(中原京 추정지) 발굴조사 현장에서 학계의 관련 전문가 자문회의와 함께 일반인을 대상으로 2011년도 발굴조사 성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는「중원지역 고대도시 유적 학술조사 연구」사업의 하나로 발굴조사를 추진하고 있는 충주시 가금면 탑평리 일대는 신라의 9주 5소경(9州5小京) 중 국원소경(國原小京, 이후 中原京)이 조영된 곳으로 추정되는 지역으로 탑평리유적 주변에는 장미산성(사적 제400호), 누암리고분군(사적 제463호), 중원고구려비(국보 제205호), 중원탑평리칠층석탑(국보 제6호) 등 고대 삼국의 주요 유적들이 분포하고 있다.
< 탑평리 유적 전경 >
이번 탑평리 유적 발굴조사에서는 주거지 10기, 건물지 4기, 구들 6기, 도랑유구 4기 등 모두 45기의 삼국시대 유구가 좁은 면적에 중첩되어 확인되어, 고대 삼국의 각축장으로서 그 역학관계를 잘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유적의 중앙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폭 5.3m, 깊이 1m의 도랑 유구(溝)가 확인되어 주목되는데, 현재까지 확인된 길이만 600m가 넘는 것으로 당시 도시계획에 의하여 취락지의 소구획 및 배수를 위한 중심 도랑 유구로 추정된다. 또한 한쪽 장벽에 구들시설을 갖춘 신라시대 수혈주거지가 집중적으로 확인되어 당시 탑평리 일대가 고대도시의 중심지였음을 재확인시켜 주었다.
한편, 충주지역은 철광산과 고대 철 생산을 위한 제철유적이 다수 확인되고 있는데, 탑평리 유적에서도 제철과 관련된 소토(燒土, 불에 탄 흙) 유구 및 철재(slag), 철기 제작을 위해 쌓아둔 철 덩어리와 가위, 망치 같은 도구 등이 확인되고 있어 고대 제철생산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던 곳으로 보고 있다.
이번 탑평리 유적에서 확인된 도시구획 시설 및 대규모 취락시설, 제철관련 유물의 확인은 그간 중원지역에서 고고학적으로 실체가 불분명했던 고대도시 실체의 실마리를 풀 가능성과 함께 이 일대가 주변지역의 풍부한 철과 편리한 내륙수로를 기반으로 고대도시로 성장하게 되었다는 것을 규명한 점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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