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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 조송희 |
‘사람 살리는 밥상’ 옹달샘 음식축제가 지난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날.
‘깊은산속 옹달샘’도 눈부신 가을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옹달샘을 찾은 200여명의 아침편지 가족들이 음식축제의 가장 중요한 장소인 나눔의집, 장독대 앞으로 모였습니다.
이번 음식축제의 주제는 ‘봄과 가을의 만남’입니다. 봄에 만든 음식들을 이 가을에 먹는 것이지요.
고도원님의 소개를 받은 서미순님이 장독대와 가마솥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서미순님은 지난봄과 여름 내내 산야초로 효소와 장아찌를 담그며 이번 음식 축제를 준비했습니다.
장독대 투어를 시작하기 전에 싱싱한 표고버섯과 야채를 옹달샘 맛된장에 찍어 먹어봅니다. 된장과 간장은 ‘사람 살리는 밥상’의 기본입니다.
장독을 열어 간장과 된장을 보고 직접 맛도 보는 아침편지 가족들입니다.
장독대를 채운 저 탐스러운 항아리들에는 깻잎, 뽕잎, 엄나무순, 마늘, 사과, 오가피, 등 각종 장아찌들이 가득합니다.
“저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아침편지 가족 모두가 손수 만든 음식으로 사람 살리는 밥상을 차리는 꿈입니다. 그 꿈을 돕기 위해 옹달샘이 음식학교를 여는 것입니다.”
효소가 익어가는 장독대 앞에서 또 하나의 꿈을 말하는 고도원님.
걷기명상 시간입니다. 옹달샘의 산길을 천천히 걸으며 가을빛이 스미는 숲의 향기에 젖는 시간, 자연 속에서 내 안의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입니다.
징소리가 울리면 걸음을 멈춥니다. 고요한 숲에서 왁자하게 되살아나는 풀벌레소리, 멀리서 흐르는 물소리... 나뭇잎 사이로 쏟아지는 눈부신 빛이 영혼까지 말갛게 씻어 주는 듯합니다.
가을 숲의 꽃향기가 코끝을 감돕니다. 청량한 바람이 지친 등줄기를 쓸어줍니다.
하산 길에는 산을 오를 때 미처 보지 못했던 작살나무 열매도 눈에 띕니다.
아, 가을입니다.
‘깊은산속 옹달샘’의 옹달샘이네요. 맑은 샘터에 놓인 작은 물그릇이 정겹습니다.
통나무 명상입니다. 온몸의 기혈 순환을 도와주고 뭉친 곳을 풀어주는 명상이지요. ‘깊은산속 옹달샘’ 명상센터의 음식축제는 이렇게 특별한 명상체험과 함께합니다.
‘옹달샘 음식축제’의 핵심 프로그램, ‘오늘의 레시피' 서미순님 특강 시간입니다.
나눔의집에서 조를 지어 앉은 축제 참가자들.
이번 ‘음식축제’의 레시피 주제는 청국장과 효소, 장아찌 등 발효음식입니다. 우리 콩을 옹달샘 가마솥에 삶아 직접 담근 청국장, 참 잘 떴습니다.
서미순님이 담근 옹달샘 솔순효소, 오디식초, 뽕잎식초 이야기를 열심히 듣는 아침편지 가족들. 꼼꼼하게 기록하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이어지는 레시피 시간은 환상의 짝꿍, 묵은지와 청국장의 결합입니다
묵은지와 잘 섞은 청국장을 김에 싸 먹으니 그 맛이 또한 기가 막힙니다. 청국장의 새로운 발견이네요.
축제 참가자들이 주먹밥을 직접 만들어 보는 시간입니다. 이 순간만은 모두가 일류 요리사, 아기 요리사도 등장했네요. 내 손끝에서 먹음직스럽게 만들어지는 주먹밥이 신기합니다.
서미순님이 저녁 밥상 샐러드 소스 레시피를 말씀하시며 만들어 보이십니다. 지난 봄에 담근 산야초 발효액, 뽕잎식초, 마늘장아찌 소스를 넣어 만든 환상의 옹달샘 샐러드 소스입니다.
"샐러드 소스 맛 보실 분?" 축제 참가자들이 맛을 보기 위해 몰려듭니다. 달콤하고 새콤하고... 재료 저마다의 맛과 향기를 간직한 발효액이 입에 착착 감깁니다.
자유시간입니다. 옹달샘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담소를 나누고, 카페에서 혼자 책을 보고, 아이와 함께 연못을 산책하는 시간도 참 행복합니다.
드디어 저녁식사 시간이네요. 맛있고도 정갈한 밥상이 차려지고 있습니다.
‘사람 살리는 밥상’ 옹달샘 음식축제의 저녁 식단입니다.
이날 오신 분들께 선물로 드린 옹달샘 맛간장입니다. 아침편지 가족들도 이 간장으로 사랑과 정성을 담은 밥상, ‘사람 살리는 밥상’을 차리겠지요.
아름다운 가을 날, 아침편지가족들의 하루하루가 축제 같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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