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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3일 째, 올레 7코스를 걷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길을 나섰습니다. '올레'는 집 대문에서 마을길까지 이어지는 아주 좁은 골목길을 뜻하는 제주어로 집에서 마을로, 개인에서 사회로, 제주에서 세계로 이어지는 걷는 길의 보통명사가 되었습니다.
고도원님께 올레길 에티켓을 듣고 있는 여행가족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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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코스는 올레꾼들이 가장 사랑하는 명품 해안올레길입니다. 오늘 우리가 걷는 길은 외돌개에서 돌베낭길을 지나 법환포구까지... 고도원님이 첫발을 내딛고 여행가족들이 뒤를 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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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야자수 아래 철을 잊고 엎드려 핀 노란 유채꽃들이 점점이 뿌려진 금가루처럼 반짝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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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목책이 걷히고 탁 트인 바다가 나타났습니다. 탄성을 지르며 빨려들듯 바다로 향하는 여행가족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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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길은 싱그러운 소나무 숲길로 이어집니다. 다정하게 걷고 있는 김영숙, 남궁은님 모녀가 아름다운 풍경이 되었습니다. 남궁은님은 이번에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한국으로 돌아오자마자 어머니와 함께 여행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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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 길을 걷는 내내 우리를 따라오던 문섬입니다. 햇살이 부서지는 바다에 유유히 떠있는 한 마리의 고래처럼 평화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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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썩이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깍아지른 듯한 주상절리 해안 절벽을 끼고 도는 바당올레길입니다. 조심조심, 길게 늘어 선 아침편지 여행가족들의 행렬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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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절벽 곳곳에 나 있는 용암의 흔적들. 그 구멍 사이사이에 사람들이 소망을 담은 돌들을 얹어 놓았습니다. 멀리 토론토에서 이번여행에 참가 한 백은주님도 가던 길을 멈추고 소원을 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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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욱님과 원제형, 이유정님이 뒤따르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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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바다 명상을 하기 위해 가던 길을 잠시 멈추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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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은 가던 길 잠깐 멈춰 서서 고요히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시간입니다." 고도원님의 이끔에 따라 모두들 자연의 품에 안겨 잠시 자신을 내려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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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간히 철썩이는 파도소리 뿐, 새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바다가 여행가족들의 가슴 속에 조용히 들어앉아 그들의 마음을 열고 적시는 중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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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이 끝난 후 바다를 향해 그리운 사람,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부르고 있습니다. (왼쪽부터 아침지기 조은주님, 김명순님, 김영애님, 강연경님, 김아름님, 김기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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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후 마음이 가벼워졌나요? 윤인애님과 오정현님은 춤추듯 흥겨운 모습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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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지기 안석현님과 백기환님. 올레 길을 걷는 내내 뒤에서 소리 없이 여행가족을 챙기던 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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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 길 곳곳에 빽빽하게 들어 선 종려나무입니다. 남국의 먼 나라로 여행을 온 것 같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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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편지를 쓰고 있는 장상식님을 보았습니다. "송희님도 한 장 써서 부쳐요. 1년 후에 편지가 배달된다는데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지 않아?" 빨간 우체통에 넣은 편지는 1년 후에 주인을 찾아가고, 초록색 우체통에는 보내지 못하는 편지를 넣는 거래요.
혹시 부치지 못하는 편지를 쓰고 싶은 분은 올레 7코스 중간에 있는 대륜동의 story 우체통을 찾아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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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드디어 저 멀리 법환포구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나지막하고 다소곳한, 푸른 섬의 푸른 마을이군요.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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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 위에 있는 작은 소나무 위로 구름이 하얀 빛줄기처럼 흩어지며 하늘이 열립니다. 백은주님이 이 모습을 놓치지 않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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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마을길로 들어서는군요. 올레 마스코트이자 이정표인 간세가 방향을 알려주네요. '간세님 반가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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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도님이 마을길 모퉁이를 돌아가고 있습니다. 오른 손에 쓰레기봉투가 들려 있네요. 올레길을 출발할 때 아침지기들이 나누어 준 쓰레기봉투에 눈에 띄는 쓰레기들을 주워 담았나 봅니다.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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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꾼들의 낙서가 가득한 법환포구 마을 담벼락이네요. 폼 한번 잡아보라고 했더니 다들 기다렸다는 듯이 패션화보 찍는 것 같은 포즈를 취합니다. (왼쪽부터 백은주님, 김홍도님, 김미성님, 장상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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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의 행복' 이날 점심식사의 주제입니다. 여행가족 모두에게 만원이 담긴 봉투하나씩이 주어졌지요. 저는 국수가 맛있다는 집을 찾아갔습니다. 그 곳에는 먼저 도착한 고도원님과 몇몇 여행가족들이 물컵을 들고 건배를 외치고 있네요. (아침편지 여행은 금주가 원칙입니다.) 위쪽부터 회국수, 성게국수, 참소라회 입니다. (다시 봐도 침이 꼴까닥~~) 아래 두 분은 상해에서 온 이명필님, 홍은주님 부부인데요. 이 분들이 이 날 참소라회를 쏘셨습니다. 감사 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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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후 바닷가로 산책을 나온 홍은주, 하혜련, 이명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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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랏빛 해국이네요. 저는 지난해 가을에도 올레길을 걸었습니다. 그 때도 해국이 지천이더니 이 겨울에 해국을 다시 보는군요. 가슴이 뭉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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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가 기다리는 곳에 3조 조원들이 모였습니다. "파네파네 파" 우리는 이제 서로에게 시도 때도 없이 기운을 보냅니다.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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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원의 아침편지 '제주올레' 걷기명상여행 팀은 법환포구에서 첫 단체사진을 찍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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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 비장의 카드! 산방산 탄산온천 노천탕의 모습입니다. 멀리 산방산이 보이는 그 곳에서 겨울 올레길을 걷는 피로를 풀었지요. 저희가 온천을 시작할 때부터 본격적으로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는데요.
사실은 이 날이 크리스마스 이브였답니다. 크리스마스의 눈 내리는 노천온천, 음~~ 상상이 되시는지요? (제주 시내에서 크리스마스에 눈이 오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는 군요.)
다음 편엔 제주의 '화이트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들려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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