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의 설경
(2011.1.15)
죽령-연화봉-제1연화봉-비로봉-어의곡리
(극한의 칼바람,맑음)
칼바람이 노래 할때 서리꽃은 웃음짓고
소백이 미소 지을때 산객은 눈물 짓습니다
극한의 추위를 견디는 이들,,
매서운 칼바람 마져도 즐기는 산객이 있습니다
동토의 땅에도 햇살은 비추고
칼바람 몰아치는 연화봉 능선에도 한줄기 빛이 스며듭니다
세찬 북풍은 눈무덤을 만들고
칼바람은 서리꽃을 피워 놓습니다
이른아침 소백의 능선엔 구름이 춤추며
요란한 몸부림으로 소백을 깨웁니다
산님은 도치되어 소백에 빠져들고
모진 목숨 초목은 납작 누워 봄을 기다립니다
하늘이 열리고 햇살이 비출때
모진 바람 속에 곱게 피어난 바람서리꽃은 빛나고
눈보라 휘날려도 소나무는 위엄있고
하늘 열릴때 비로봉은 손짓합니다
매서운 한기는 손발을 습격하고
살을 에는 칼바람은 얼굴을 강타합니다
비로봉 향하는길, 그림처럼 펼쳐지고
지나온 연화봉길, 꿈결 같습니다
혹독한 추위 속에 느끼는 희열,,
손끝이 절여 오지만 셔터질은 행복합니다
바람의 나라, 소백
눈의 제국, 소백
서리꽃 곱게 피어날때 비로소 소백일 것이고
칼바람 휘몰아칠때 비로소 겨울소백의 참 맛을 느낍니다
연분홍 철쭉 대신 곱게핀 서리꽃,,
파란 하늘 이고 있는 순수의 꽃,,
꿈 속의 길이 이토록 부드럽고
천국의 길이 이토록 황홀할까!!!
여명 속에 함께했던 천문대는 멀어지고
칼바람 맞으며 걸어온 능선길은 아름답습니다
설국 소백에 서리꽃 만발하고
설국 소백에 진홍의 사람꽃은 더욱더 빛이 납니다
간간히 휘몰아치는 돌풍에 소백은 흥이나고
파랗게 열리는 하늘에 산객은 신음합니다
칼바람은 또 다른 작품을 빚어내고
구름과 안개는 또 다른 소백을 만들어 냅니다
눈은 바람과 함께 겨울소백을 장식하고
소백을 사랑하는 산님은 멋진 흔적을 남기고 갑니다
푸른 하늘이 있어 소백이 아름답고
하얀 뭉게구름이 있어 서리꽃이 화사합니다
칼바람과 맞짱을 뜰 시간이 다가오고
그 비로봉이 치척입니다
멀리 신선봉 민봉도 소복차림이요,
어의곡,국망봉 가는길도 온통 하얀세상!!!
추위 속에 허기를 달래고 몸도 마음도 다잡고
칼바람 노래소리 점점 크게 들리는 비로봉을 향합니다
칼바람과 맞짱을 뜨긴 떠야 할 판인데
오늘은 왠지 겁부터 납니다
아름다운 겨울소백을 너무도 사랑하지만
적어도 지금은 그 마음이 간절하진 않습니다
바짝 드러누운 초목들이 격려를 보내주고
눈보라 속의 산님들이 용기를 줍니다
천국의 계단처럼 느껴졌던 비로봉 계단,,
오늘은 적어도 천국을 향하는 마음은 아닙니다
새롭게 단장한 주목관리소는 추위에 지친 산님들에겐
오성급 호텔 보다도 더 아늑하고 귀한 곳,,
살아천년,죽어천년 주목이 있고,
그림같은 집이 있고,
꿈결같은 길이 있는 곳,,
드디어 소백의 정상, 비로봉에 올라섭니다
텅빈 비로봉엔 정상석만이 용감한 산객을 반겨주고
잠시도 머물지 못하지만 칼바람은 노래를 더 힘차게 불러줍니다
천문대는 말없이 서있고
산님들은 요동치는 소백을 오릅니다
국망봉도 칼바람의 흔적이 완연하고
비로봉 내림길에 맞는 칼바람은 너무도 모질고 아픕니다
내려서서 올려다 보는 비로봉은 아무일 없다는듯 천연덕스럽고
그곳을 오르는 산님의 마음은 이 산객의 마음과 같을테죠,,
칼바람의 노래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오히려 정상 보다도 더 매섭고 앙칼집니다
북사면 어의곡리에서 올려 부치는 매서운 바람에
눈을 뜰수가 없고 몸을 지탱하기조차 힘이 듭니다
일순간 하늘엔 눈가루가 수를 놓고
등로를 집어 삼킬듯 휘몰아 칩니다
칼바람의 노래 소리라기 보다는
소백의 울부짓음 같기도 하고
겨울소백을 한없이 사랑하는 이 산객을 향한
과한 애정의 표현 같기도 합니다
칼바람의 노래소리는 점점 멀어져가고
소백과의 이별의 시간은 점점 다가옵니다
칼바람이 노래하는 소백
서리꽃이 만발한 겨울소백
아름답습니다
'♣한국관광♣ > 한국관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대둔산 (0) | 2011.01.31 |
---|---|
[스크랩] 마이산 설경 (0) | 2011.01.26 |
부산해운대 (0) | 2011.01.16 |
한국의기적 거가대교 (0) | 2011.01.16 |
[스크랩] 남한산성 (0) | 2011.0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