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남단 환상의 섬, 마라도(馬羅島)탐방
식생이 다양하여 약 96종의 식물이 서식한다. 농경지는 초원지대가 대부분이므로 집 앞에 소규모의 유채밭과 고구마밭이 있을 뿐이며, 주민은 대부분 어업에 종사한다. 연안 일대에서는 자연산 미역· 전복·소라·톳 등이 채취된다. 선착장이 2군데 있으며, 모슬포와는 정기여객선이 왕래한다. 마라도 등대가 있으며,면적 0.3㎢, 해안선길이 1.5km, 인구 100여명이 살고 있다.
♣ 고구마 형태를 닮았다는 마라도, 애기업게의 슬픈 전설
수백 년 전, 가파도에도 마라도에도 사람이 살지 않았던 시절, 모슬포에 살고 있는 이씨 부인! 은 어느 날 물을 길러 가다가 어린아이의 울음소리를 듣게 된다. 울음소리를 좇아가니 태어난 지 3개월도 채 안된 여자아이가 수풀 속에서 울고 있었다. 백방으로 수소문해 보았지만 아이의 부모를 찾을 수 없게 되자, 이씨 부인이 딸처럼 기르게 되었다. 세월이 흘러 이씨 부인에게도 태기가 있어 첫아이를 낳았고, 여자아이는 자연스럽게 아기를 봐주는 애기업게가 되었다.
사람이 살지 않았던 시절의 마라도는 금단의 땅이었다. 섬 주변에는 각종 어류며 해산물들이 풍부 했지만, 그것들을 잡으면 바다의 신이 노해서 거친 바람과 흉작 등으로 화를 입힌다고 여겨 사람들이 접근을 꺼려했던 것이다. 그러나 매년 봄, 망종으로부터 보름 동안은 마라도에 건너가는 것이 허가되던 때였다.
어느 해 봄, 모슬포 잠수해녀들은 마라도 '섬비물'해안에 배를 대고 물질을 시작했다. 바다는 매우 잔잔했고, 날씨도 좋아서 소라, 전복 등이 많이 잡혔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이레가 지나고, 가지고 들어온 양식도 다 떨어지고 말았다.
"이번 물질은 잘도 푸진게, 이제 그만하고 오늘랑 돌아갑주." 잠해녀수들이 섬을 떠날 채비를 하자, 갑자기 바 汰불고, 잔잔했던 바다가 거칠어졌다. "잔잔해지면 가야되큰게" 그런데, 바다가 참으로 이상했다. 떠날 것을 포기하고 배를 묶어 놓으면 잔잔해 지고, 배를 타려고 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거칠어졌다.
"이거 틀림없이 바다신이 노한거라. 이제 살앙 돌아가긴 틀린 거 닮수다." 물이고 양식이고 다 바닥이 난 날 저녁, 잠수들은 다음날에는 죽을 각오로 떠나기로 뜻을 모았다. 떠나기로 한 날 아침, 가장 나이 많은 잠수해녀가 선주(船主)에게 지난밤의 꿈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꺼냈다.
"어젯밤 꿈에 누가 나타나 이르기를 애기업개를 두고 가야지 데리고 가면 모두 물에 빠져 죽을거랜 합디다. 어멍도 아방도 없는 아이니 두고 가야쿠다."
신기하게도 부인 역시 똑같은 꿈을 꾸었다고 했다. 일행들은 의논 끝에 애기업게를 희생시키기로 하고 떠날 채비를 했다. 어찌 갈등이 없었으랴만, 더 이상은 어찌해 볼 도리가 없었던 것이다. 배를 띄워 사람들이 오르자, 잔잔했던 바다에 다시 바람이 일기 시작해면서 거칠어질 조짐을 보였다. 아기 어머니가 애기업게에게 말했다.
"아이고, 얘야, 아기 기저귀 널어놓은 것을 잊어버리고 안 걷어 와졌구나. 저기 저 바위 위에 하얀 걸렁이 보이지? 얼른 가서 ! 좀 걷어 오너라."
애기업게가 기저귀를 가지러 간 사이에 배는 바다 가운데로 빠져나갔다. 뒤늦게 눈치를 챈 애기업게는 목이 터져라 울부짖었다. "나도 데려가 줍서! 제발 데려가줍서!"
그러나 무정하게도 배는 뒷모습만 보일 뿐이었다. 바다는 더 이상 거칠어지지 않았다. 배에 탄 사람들은 애써 태연한 척했지만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파 차마 뒤를 돌아볼 수도 없었다. 그 뒤 3년 동안 사람들은 무서워서 마라도 쪽으로 가지 못했다.
3년이 지난 뒤 마라도에 들어간 사람들은 모슬포와 가파도가 가장 잘 바라다 보이는 그 자리에서 사람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모슬포 쪽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다가 외로움과 굶주림에 지쳐서 죽은 애기업게의 뼈를 볼 수 있었다.
잠수부들은 애기업게의 뼈를 그 자리에 곱게 묻어 장례를 치러 주었다. 그리고 애기업개를 위해 그 자리에 당을 만들었다. 그리고 매달 7일과 17일, 27일에 제를 지내고 해상의 안전을 기원하였다. 그 이후로는 사람들이 바다에서 죽는 일이 드물어졌다고 한다. (e)
▼ 05.유람선 선착장 끝 부분의 송악산 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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