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천강이빚어놓은 팔폭병풍 수주팔봉
굽이굽이 돌아보는 아름다운 산수화의 한폭
충주에서 수안보까지 이어지는 국도를 따라 수안보로 향하다 보면 오른쪽으로 ‘싯계’로 가는 길이 있다. 그 길을 따라 내려가면 달천강을 알리는 표지판과 함께 생태계 우수지역 싯계보호구역이라는 암석을 볼 수 있다. 그 암석을 지나 얼마 가지 않아 많은 민물횟집들을 만날 수 있다. 그곳이 바로 충주의 멋진 비경을 뽐내는 수주팔봉으로 향하는 길이다. 많은 민물횟집들의 유혹을 뒤로하고 시원한 드라이브를 즐기다보면 왼편으로 웅장한 수주팔봉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시원하게 뻗은 돌산과 그 앞에 펼쳐진 달천강의 물줄기, 수주팔봉은 이류면 문주리 팔봉마을에서 달천 건너 동쪽의산을 바라볼때 정상에서 달천강 기슭까지 여덟 개의 봉우리가 떠오른 것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남한강 지류인 달천강은 옛날부터 물이 달다하여 달천이라 하여 충주는 물론 괴산 및 인근 달천강변 마을의 주 식수원으로 쓰이고 있다.
수주팔봉은 달천강이 빚어 놓은 경관 중 가장 으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그 경치가 아름답다. 수주마을을 굽이돌아 마치 감싸 안은 듯 포근한 자태에 시원하고 빠른 물살은 30여m 높이의 삐죽삐죽 솟은 웅장한 칼바위 아래로 떨어지는 폭포수와 뒤 엉켜 감탄을 금치 못하게 한다. 예로부터 달천에는 수달이 많이 살았다고 전해지며 특히 이곳 칼바위 아래는 수달이 가장 많았던 곳으로 전해지고있다.
수주팔봉은 높이가 493m로 날카로운 바위로 이루어져 있어 그 위엄이 상당하다. 괴산의 칠성댐에서 내려오는 달천 줄기에 있으며, 수십 년 전 기존의 물길을 막아 농경지를 만들고자 인위적으로 암벽을 절단하여 형성된 팔봉폭포가 있다. 산 위에서 바라보면 산과 나무, 물이 어우러져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펼쳐 놓은 듯 아름답다. 팔봉 옆쪽으로 둘러치는 물살의 모습이 절경을 이루고, 송곳바위 · 중바위 · 칼바위 등 창검처럼 세워진 날카로운 바위들이 수직 절벽을 이루어 멋진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수주팔봉을 끌어안고 흐르는 달천강은 달래강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달천강의 명칭은 예부터 물 맛이 달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과 인근에 수달이 많이 서식하여 달천강이라고 불리기 시작했다는 설이 있다. 실제로 달천강 인근에는 많은 수달이 서식하고 있으며 환경단체들에 의한 수달보호활동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수주팔봉은 인근에는 이따금 낚시를 즐기는 객인들을 볼 수 있다. 달천강은 물이 정말 맑고 1급수로 분류되고 있는만큼 낚시로 잡을 수 있는 어종 또한 다양하다. 1급수에서만 서식한다고 알려진 꺽지를 비롯해, 귀한 존재가 되어버린 쏘가리 같은 어종을 만날 수 있다. 한가로운 주말, 한번쯤은 수주팔봉을 바라보고 있는 넓은 자갈밭에 캠핑을 차려 삶의 여유와 풍류를 즐기는 것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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