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관광♣/충주축제

‘2010 대한민국 온천대축제’ 열리는 충주…

충주시홍보대사/김광영 2010. 10. 8. 13:22

 ‘2010 대한민국 온천대축제’ 열리는 충주…

‘三色온천’서 심신의 피로 싹 날려버리세요

[2010.09.29 17:30]        

 

 


사과와 호수로 유명한 충북 충주는 삼색온천의 고장으로도 이름 높다. 알칼리성 온천수로 유명한 수안보온천, 양질의 탄산성분 온천수로 알려진 앙성온천, 그리고 전국 최고의 유황천으로 소문난 문강온천이 그곳이다. 삼국문화가 융합된 중원문화의 발상지이기도 한 충주는 사계절 중 가을이 가장 멋스런 고장이다. 산자락을 빨갛게 수놓은 사과밭과 월악산 단풍에 붉게 물든 충주호는 해마다 가을이면 장관을 연출한다. ‘2010 대한민국 온천대축제’가 열리는 충주로 웰빙여행을 떠나본다.

충주의 온천을 대표하는 수안보온천의 캐릭터는 엄지를 치켜든 왕의 모습이다. 태조 이성계와 숙종이 피부병을 치료하고 요양하기 위해 수안보온천을 찾은 사실을 상징한다. 세종대왕의 부마였던 안맹담, 세조 때 우의정 권람, 숙종 때 명유 권상하도 수안보온천을 찾았다. 그들은 왜 수안보온천을 찾았을까.

수안보온천의 역사는 고려시대로 거슬러 오른다. 온천이 발견된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지만 고려사에 ‘온천이 있다(有溫泉)’는 기록을 시작으로 조선왕조실록, 동국여지승람, 여지도서, 청구도 등 30여 종의 역사서에 이름이 올랐다. ‘수안보(水安堡)’라는 지명은 ‘보(洑) 안쪽의 물탕거리’라는 순수한 우리말이 한자로 변천된 것.

1885년 노천식 욕조가 설치되면서 수안보온천은 근대 온천으로 발전했고 1929년 온천공 굴착으로 대중탕과 여관이 생겨나면서 현대식 온천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온천수를 한 달 이상 놔둬도 썩지 않는 ‘살아있는 온천수’로 목욕을 하면 세포 노화를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소문이 나면서 이승만, 박정희, 최규하 전 대통령 등도 수안보온천을 찾았다고 한다.

지하 250∼700m에서 용출하는 수안보온천수는 섭씨 53도로 데우거나 식혀 사용하지 않는다. 여기에 ph 8.3의 약알칼리성을 띠는 무색, 무취, 무미의 성질을 지닌 보양온천수로 매끈한 촉감이 남다르다. 원적외선을 방출하는 리튬, 칼슘, 나트륨, 마그네슘, 아연 등 인체에 이로운 광물질이 함유되어 피부미용, 대사촉진, 신경통, 생리작용 등에 효과가 좋다고 한다.

현재 온천수 공급은 충주시청에서 관리하고 있다. 초대형 온천수 탱크로부터 온천수를 공급받는 온천욕장은 호텔 및 리조트에서 전문욕장에 이르기까지 20여 곳. 노천탕, 찜질방, 헬스장 등 다양한 부대시설도 갖춰 입맛대로 즐길 수 있다.

수안보온천과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문강유황온천은 물 좋기로 이름난 유황 온천수로 탕 속에 들어가면 유황 냄새가 코를 찌른다. 피부의 각질을 연화시켜 피부병, 만성 피부염, 만성 류머티스, 부인병, 동맥경화, 무좀에 효험이 잇는 유황 온천수는 음용수로도 인기 있다.

탄산 성분의 온천수로 유명한 앙성온천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그 수가 적은 특이한 온천수. 섭씨 25도의 욕탕에 들어가 2분 정도 지나면 약한 피부가 따끔거리고 5분 정도 지나면 온몸이 탄산기포로 뒤덮인다.

차가운 느낌의 온천수는 10분 정도 지나면 피부가 붉게 변하면서 온몸이 따뜻해지는 것이 특징. 공기 중에 노출된 탄산 온천수는 시간이 지나면서 녹물처럼 누런 침전물이 탕 바닥과 벽에 달라붙어 마치 석회동굴을 방불케 한다. 이밖에도 앙성온천에는 유황과 탄산이 함께 나오는 온천수도 있다.

온천욕으로 피로를 풀었다면 중원문화의 발상지인 충주를 둘러 볼 차례. 유유히 흘러가는 남한강 물길이 한눈에 들어오는 탄금대는 수많은 사연을 간직한 곳이다. 탄금대는 해발 200m 높이의 대문산으로 조각공원, 탄금정, 문화원, 야외음악당 등이 위치해 있다.

탄금대는 신라의 악성 우륵이 가야금을 켜면서 망명의 한을 달랜 곳이자 임진왜란 당시 신립 장군이 장렬하게 최후를 맞이한 순국의 현장. 탄금정과 충혼탑 중간에는 충주 출신의 항일시인 권태응 선생의 ‘감자꽃’ 노래비가 발길을 잡는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초가을에는 이른 아침 충주호에서 피어오른 물안개가 탄금대와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경을 그린다. 탄금대 아래를 흐르는 남한강의 물소리는 나라 잃은 우륵이 타던 가야금 소리처럼 애절하고 서럽다. 해질녘 남한강과 중원의 하늘을 벌겋게 물들이는 낙조는 탄금정에서 볼 때 가장 아름답다.

탄금대 건너편에 우뚝 솟은 7층 석탑은 국보로 지정된 중원탑평리칠층석탑. 높이 14.5m로 신라의 석탑 중 가장 높은 탑으로 신라 원성왕 때 국토 중앙에 만들었다고 해서 중앙탑으로 불린다. 주변에 충주박물관이 있어 최근 역사문화 관광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국보 제205호로 지정된 중원고구려비는 국내에서 발견된 유일한 고구려비로 만주에 있는 광개토대왕비를 닮았다. 5세기 후반 고구려가 충주 지역을 국토로 확보하고 남방 진출의 거점으로 삼기 위해 문자왕 때 세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국 사과 생산량의 5%를 차지하는 충주는 어디를 가도 사과나무가 지천이다. 가을이 깊어가는 요즘은 10월 말에서 11월 초에 걸쳐 수확하는 만생종 사과가 주렁주렁 열려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달천로를 비롯해 역전로와 충민로 등에 가로수로 심은 사과나무도 볼거리.

곧 단풍으로 물들 월악산과 이웃한 충주호는 국내 호수 가운데 가장 크고 깨끗하다. 쪽빛 가을 하늘과 하얀 구름이 흐르는 거울 같은 수면을 가르는 유람선은 한 폭의 그림. 호반도로를 끼고 달리다 충주나루나 월악나루에서 유람선을 타고 붉게 물들기 시작한 충주호를 달리는 맛이 짜릿하다.

충주=글·사진 박강섭 관광전문기자 ks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