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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등산∼부대산∼고봉에서 본 충주호의 절경

충주시홍보대사/김광영 2011. 3. 14. 16:51

지등산∼부대산∼고봉에서 본 충주호의 절경

 


충북 충주댐의 동쪽에 위치한 충주시 동량면에는 북서쪽에서 동남쪽 대각선 방향으로 다섯 개의 산이 줄지어 있습니다. 위로부터 지등산(535m)∼관모봉(641m)∼부대산(626m)∼주봉산(643m) ∼고봉(459m)이 그것입니다.

 

이 산들은 해발고도도 그리 높지 않고 또 등산로도 비교적 평이해 가벼운 마음으로 산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섯 개의 산을 모두 종주하려면 적어도 5∼6시간 정도 걸을 수 있는 기본체력이 있어야 하며, 주봉산을 지나 무명봉에서 고봉까지는 상당히 험한 암릉길이 이어지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중부내륙고속국도 감곡 인터체인지를 빠져 나온 등산버스가 38번 국도를 타고 동쪽의 제천 방면으로 달리다가 산척에서 지방도로를 타고 우회전해 남쪽으로 내려갑니다. 동량을 지나 충주댐 방향으로 가다가 공말에서 좌측의 좁은 소로로 들어가면 산행 들머리인 건지마을입니다.

 


▲ 부드럽지만 지루한 등산로 

 

마을에서 좌측으로 에둘러 오르면 밤나무 군락지입니다. 충주에 이토록 밤이 많이 나는지는 미쳐 몰랐습니다. 능선을 따라 올라가니 충주댐 하류지역이 펼쳐집니다. 누군가 정성스럽게 쌓은 돌탑을 지나 오르니 지등산(535m)입니다. 지등산은 천등산(806m) 및 인등산(666m)과 함께 3등산의 하나로 준족들은 이 세 개의 산을 이어 걷습니다. 정상에는 충북특유의 검은 돌 표석이 반겨주지만 잡목으로 인하여 조망은 거의 할 수 없습니다.

 충주댐 하류지역
 

 정성들여 쌓은 돌탑 

 

 지등산 표석

 
지등산에서 관모봉으로 가는 등산로도 매우 부드럽습니다. 북쪽 경사면에는 지난 주중에 내린 잔설이 아직까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지등산을 출발한지 30분에 도착한 관모봉(641m)에는 누군가 큼직한 돌을 수직으로 세워 이름을 적어 놓았는데, 유감스럽게도 해발고도는 지등산의 높이인 635m로 기록해 놓은 게 옥의 티입니다. 정상에는 통신탑이 있어 이정표가 됩니다.

 등산로의 잔설

 

 관모봉

 
돌탑을 지나오니 관모봉 0.8km, 선착장 1.9km라는 이정표가 서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선착장이란 충주댐에 있는 유람선선착장을 말합니다. 발걸음을 옮김에 따라 서남쪽으로 충주호가 조금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하고, 동쪽에도 충주호의 물길이 모습을 나타냅니다.

 돌탑

 

 잘 정비된 이정표

 

 

부대산(626m)에는 나무에 걸어놓은 목판이 표석을 대신합니다. 정상표석이 없을 경우 꿩 대신 닭이라고 이런 이정표도 훌륭한 기념물이 됩니다. 가을처럼 파란 하늘이 마음마저 상쾌하게 만듭니다.

 부대산 이정표 
 

 파란 하늘

 

 

부대산에서 주봉산까지 1시간 걸렸습니다. 주봉산 정상에는 오리지널 정상표석이 반겨줍니다. 그런데 다음 코스인 무명봉을 지나 고봉으로 가려면 올랐던 길을 약 200여 미터 뒤돌아가 우측으로 내려가야 합니다. 만약 주봉산 정상에서 그대로 진행방향으로 직진하면 능골마을로 하산하기 때문입니다.

 주봉산 표석

 

 

 

▲ 잡목사이로 바라보는 감질나는 충주호 조망

 

안부를 지나 능선에 올라서면 잡목사이로 충주호가 보이지만 사진을 찍어도 별로 보기가 좋지 않습니다. 이들 산의 능선에 서면 충주호의 전망이 매우 좋다는 말을 들었지만 지금까지는 무척 실망스럽습니다. 그러다가 삼각점이 있는 무명봉을 지나자 비로소 깨끗하게 터지는 충주호의 조망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맞은 편에 보이는 가야할 고봉의 암봉이 요염한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능선좌측의 충주호

 

 북동쪽 충주호

 

 남서쪽 충주호

 

 남쪽의 고봉과 충주호 

 

 

이곳 무명봉에서 수리재까지 하산한 길은 상당히 난이도가 높습니다. 물론 자주 산에 다니는 사람은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충분히 통과할 수 있습니다. 손과 발을 이용해 내려오니 수리재입니다. 여기서 일부 등산객들은 도로를 따라 하산합니다. 그러나 가야할 암봉인 고봉은 오늘 산행의 하이라이트이며 산경표에도 표시된 산이므로 심신이 좀 피곤하다고 하여 그냥 하산하면 절대로 안 됩니다. 

 

 


▲ 충주호 최고의 조망대인 고봉

 

통정대부 묘소입구를 알리는 비석이 있는 곳에서 바로 능선으로 치고 오릅니다. 거대한 암봉을 우측으로 돌아 오르면 고봉능선입니다. 뒤돌아보면 방금 하산한 무명봉의 능선이 삼각형을 그리고 있습니다.

 뒤돌아본 주봉산(좌) 및 무명봉(우)

 

 

고봉(459m)을 알리는 정상 이정표를 지나면 남쪽으로 그야말로 환상적인 조망이 펼쳐집니다. 충주호를 건너 남쪽에는 국립공원 월악산이 우뚝하고, 그 좌측으로는 흰눈을 머리에 이고 있는 소백산 능선이, 그리고 그 우측에는 문경의 지붕이라는 주흘산과 톱니바퀴처럼 삐죽삐죽한 부봉의 능선이 멀리서도 아련하게 조망됩니다.

 고봉 이정표 
 

 서남쪽 조망

 

 충주호 뒤로 보이는 소백산(좌)과 월악산(우)


 
야트막한 산들 사이로 구비치는 충주호의 물길은 흡사 남해안 다도해의 풍광과 다르지 않습니다. 동쪽으로 끝없이 펼쳐진 이름 모를 산들도 우리국토의 아름다움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마지막 순간 다소 무거운 다리를 옮겨 고봉에 오른 것은 정말 후회 없는 선택입니다. 이름하여 고진감래(苦盡甘來)! 고생 끝에 이런 즐거움을 맛봅니다. 충주호 주변에는 명산이 많아 오르기만 하면 대부분 호수 같은 전망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월악산과 소백산을 비롯한 명산과 호수의 물길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곳은 흔치 않습니다. 등반대장은 이곳이 충주호 최고의 조망대라고 합니다.

 동쪽의 조망

 

 

 
 
고봉에서 멋진 조망을 감상한 후 내려서는 길이 만만치 않습니다. 마사토가 깔려 있어 미끄럽기까지 합니다. 조심조심 내려와 부드러운 길로 이어집니다. 도로에서 다시 산으로 접어들어 호숫가 도로로 나옵니다. 자연산식당이 있는 곳에서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자연산 식당

 

 

안내산악회는 오늘 시산제를 겸했습니다. 그렇지만 여느 산악회처럼 돼지머리 놓고 절을 하는 형식을 지양하고 참가자에게 닭도리탕을 제공하는 것으로 대신합니다. 회원들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마음속으로 안전산행을 기원합니다.

 호숫가에서 바라본 주봉산(좌), 무명봉(중앙), 고봉(우)

 

 충주호

 

 충주댐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0년 3월 28일 (일)
△ 등산 코스 : 건지마을-지등산-관모봉-부대산-주봉산-무명봉-수리재-고봉-서운리 자연산 식당
△ 산행 시간 : 5시간 35분
△ 등산 안내 : S 산악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