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역전] 충북 6연패 달성 '아! 임진각'
'역전의 명수' 충북이 경부역전대회 6연패를 달성했다.
충북은 3일 서울~임간각 구간에서 열린 57회 부산~서울간대역전경주대회에서 종합기록 27시간30분36초로 우승의 감격을 맛보았다.
충북은 올해 대회 우승으로 6년 연속 우승을 기록, 1960년 대회신기록(26시간57분05초)을 작성하며 첫 우승한 이후 51년 만에 통산 16승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경부역전에서 통산 10승 이상을 달성한 시·도는 충북과 서울(14승) 뿐이다.
충북의 6연패 달성에는 복수전에 나서는 경기도의 끈질긴 도전이 뒤따랐다. 대회 초반 경기도가 불과 15초까지 추격하면서 불안한 선두에 나섰던 충북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됐다.
역주를 거듭할 수록 조직력과 투혼을 발휘한 충북은 대회 5일차에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치면서 경기도와의 격차를 6분 이상으로 벌리면서 사실상 우승을 예약했다.
이후 천안~서울 구간에서 경기도를 9분 이상 따돌리면서 서울~임진각 구간에서 불꽃 질주 끝에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경기도는 끝까지 추격을 했지만 종합기록 27시간42분57초로 준우승에 그쳤다. 지난해 2위에 오른 서울시는 대회 초반부터 이어진 부진으로 종합 3위(27시간53분19초)에 머물렀다.
신현수(한국전력),백수인(청주시청),유영진(청주시청) 등 2009년과 2010년 경부역전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에이스가 올해 부상으로 불참하면서 속을 태웠다. 그러나 대구세계육상선수권에 출전한 김성은(삼성전자)과 한국마라톤의 기대주로 성장한 손명준(충북체고) 등이 분위기를 띄우면서 경부역전 통산 16째 우승의 조각을 맞췄다.
개인 타이틀 경쟁에서도 한 수 위이었다. 타이틀을 거머쥘 영광의 주인공을 전남의 백승호에 내준 충북은 최우수신인상, 우수선수상, 우수신인상, 지도자 상 등을 휩쓸며 4관왕에 올랐다.
백승호는 이번 대회 5번 레이스를 모두 석권해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손명준(충북체고)는 최우수신인상,김성은(삼성전자)과 류지산(청주시청)은 공동으로 우수 선수상, 이민현(충북체고)는 우수신인상,엄광열 감독(청주시청)은 지도자상을 받았다.
엄광열 감독은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6연패를 달성한 선수단이 자랑스럽다"며 "치밀한 전술과 선수들의 투혼이 일궈낸 성과"이라고 말했다.
엄 감독은 "충북 마라톤의 우수성과 충북체육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내년에도 충북이 경부역전의 역사를 다시 작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시종 지사는 이날 6연패를 달성한 선수단과 만찬을 함께하면서 격려했다. 충북체육회는 충북의 6연패를 기념하기 위해 150만 도민의 마음을 담은 소나무를 식재할 계획이다.
임진각=홍성헌기자
adhong123@ccdail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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