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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오래된 옛길에서 만나는 아주 오래된 절터 ‘충주 미륵대원지’

충주시홍보대사/김광영 2012. 4. 4. 11:11

 

가장 오래된 옛길에서 만나는 아주 오래된 절터 ‘충주 미륵대원지’

 

 

 

 

하늘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옛길이다. 하늘재가 열리면서 수많은 사람과 문물이 넘나들었고, 길 위에는 사찰 터와 원터 등 오래된 역사의 흔적이 숱하게 남았다. 하늘재 입구의 충주 미륵대원지라 불리는 사찰 터도 그 중 하나다. 충주 미륵대원지는 드라마 <무신>의 첫 회에 등장한 배경지다. <무신>은 고려시대 무신정권을 종식시키는 김준이라는 인물을 통해 급변하는 고려의 역사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드라마다. 충주 미륵대원지는 노비 신분에서 고려의 최고권력자에 오른 김준의 파란만장한 인생의 시작점이다.



 


충주 미륵리 석가여래입상



 

드라마 <무신>의 촬영지, 충주 미륵대원지

신라의 마지막 왕인 경순왕은 고려 왕건에게 신라의 모든 것을 넘겨주었다. 경순왕의 아들 마의태자가 몸서리치며 반대했지만, 결국 모든 것을 체념하고 금강산으로 떠날 수밖에 없었다. 마의태자가 망국의 설움을 달래며 넘었던 길이 하늘재이고, 신라를 등지고 북녘 땅을 바라보는 미륵불을 세운 곳이 바로 충주 미륵대원지다. 충주 미륵대원지는 신라 말에서 고려 초기에 창건되었고, 대몽항쟁기 때 충주산성 등 충주 인근에서 몽고군과 격렬한 전투가 벌어진 점으로 미루어 이때 불탄 것으로 여겨진다.


우연이었을까? 드라마 <무신>의 배경은 고려시대 무인정권시대부터 대몽항쟁이 펼쳐지는 시기와 일치한다. 더구나 드라마 <무신>의 첫 회 촬영지가 바로 충주 미륵대원지다. <무신>의 주인공 김준은 노비 출신으로서 최충헌-최우-최항-최의에 이르는 60년간의 최씨 무신정권을 무너뜨리고 최고의 지위인 문하시중에 올랐다. 그야말로 드라마틱하고 영화 같은 삶을 살다간 인물이다.

고려시대 거란군과의 전쟁에 무리하게 동원된 승려들이 난을 일으키자, 무신정권은 승려들의 대대적인 숙청으로 화답했다. 갓난아이 때 축령사에 맡겨진 김준은 무상이라는 법명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축령사로 설정된 충주 미륵대원지는 승려들에 대한 탄압이 자행되는 공간으로 등장한다. 무신정권의 친위군이 승려들과 백성들을 잔인하게 공격하는 가운데 김준도 결국 붙잡혀 개경으로 압송된다.

충주 미륵대원지는 단 한 번 촬영이지만 스님들이 봉술과 수박 등 무술을 연마하는 장면, 김준과 월아의 애틋한 감정이 살아나는 장면 등이 촬영되었고, 우뚝 솟은 석조여래입상 등 절터의 독특한 전경이 뚜렷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드라마 <무신>은 고려의 무신정권을 배경으로 30년에 걸친 대몽항쟁뿐 아니라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된 팔만대장경에 대한 이야기도 다룬다고 하니 격변하는 고려의 역사를 살짝 음미해볼 만하다.



 


[왼쪽부터]충주 미륵대원지 전경 / 충주 미륵대원지의 석가여래입상과 석등 / 보물 제95호로 지정된 충주 미륵리 오층석탑




 

고개를 넘던 민초들의 쉼터, 충주 미륵대원지

충주 미륵대원지에 이르면 가장 먼저 쓰러져 있는 당간지주와 거대한 귀부가 눈에 들어온다. 멀리 우뚝 솟은 석가여래입상과 함께 팔각석등, 오층석탑이 일렬로 나란히 서 있다. 오층석탑 옆에는 사각의 독특한 석등이 하나 남아 있다. 충주 미륵대원지는 오래전 고개를 넘나들던 민초들이 간절한 염원을 빌던 곳이었고, 고개를 넘기 전 지친 발길을 쉬어가던 휴식처였지만, 전란으로 폐허가 되고 문경새재 길이 열리면서 사람들에게 서서히 잊혀갔다. 그리고 800여 년이란 긴 세월 동안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세상의 빛을 다시 보게 된 것은 한국전쟁 이후 현 미륵세계사가 들어서고 1977년 발굴 조사를 시작하면서부터다. 특히 발굴 조사를 통해 <미륵당>, <미륵당초>가 새겨진 기와편이 출토되었는데,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미륵대원으로 여겨진다고 한다. 충주 미륵대원지는 사적 제317호로 지정되었다.
충주 미륵대원지는 경주 석굴암 석굴, 군위 아미타여래 삼존석굴과 함께 우리나라에 몇 안 되는 석굴 사원이다. 석가여래입상 주변으로 거대한 돌을 쌓고 목조 전실을 만든 형태다. 아마도 전란으로 화마가 덮쳤을 때 목조 건물은 모두 불타버리고 석물만 남았을 것이다. 석조여래입상은 갓을 포함해 모두 5개의 커다란 돌을 쌓아 만든 석불이다. 석조여래입상이 북쪽을 향해 서 있는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커다란 돌 사이에 작은 감실을 두었고, 작은 석불을 남겨두었던 흔적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충주 미륵대원지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커다란 귀부다. 귀부는 비석을 받치는 거북 모양의 받침대를 말하는데,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귀부 가운데 가장 크다. 거북과 용을 형상화해 조형미를 높인 다른 귀부와는 달리 전형적인 거북 모습 그대로다. 오히려 자라의 모습을 더 닮았다. 재미있는 것은 거북 등에 새겨진 작은 거북 형상이다. 마치 어미 거북의 등을 기어오르는 새끼의 모습 같다.



 


[왼쪽부터]보물 제96호로 지정된 충주 미륵리 석조여래입상 / 석굴사원을 만들면서 쌓은 석벽

[왼쪽부터]충주 미륵대원지의 귀부를 바라보는 사람들 / 귀부를 오르는 새끼 거북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옛길을 걷다, 하늘재 트레킹

하늘재는 신라 아달라왕 때 열린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옛길이다. 신라의 죽죽이 개척한 죽령보다 2년 먼저 열렸다. 하늘재는 한강 이북으로 가기 위해 꼭 거쳐야 하는 교통의 요지로서, 한강 이북을 차지하려는 삼국의 치열한 전장이자 전략적 요충지였다. 그러다 보니 하늘재에는 굵직한 역사의 흔적이 쌓이고 쌓였다. 신라 마의태자가 망국의 울분을 달래며 넘었고, 상주성을 치러 가던 후고구려의 궁예가, 홍건적을 피하기 위해 고려 공민왕이 하늘재를 넘었다. 사연은 제각기 다르지만 하늘재를 넘어야 하는 이유는 충분했다. 하지만 사람의 모든 것은 편리에 따라 움직인다. 조선 초 문경새재가 열리면서 하늘재는 서서히 잊혀갔고, 지금은 오붓한 숲길만이 옛 흔적을 말해준다.
충주 미륵대원지에서 하늘재 정상에 이르는 길은 완만하고 울창한 숲길로 이어져 산책하기 제법 좋다. 오른 지 5분도 채 안 되어 두 갈래로 나뉘는데, 덕주교를 건너면 숲길을 따라 하늘재 역사‧자연관찰로가 이어지고, 두 길은 다시 만나 하늘재 정상으로 이어진다. 30분 정도 오르면 독특하고 우아한 소나무 한 그루를 만난다. 비엘만 스파이럴 자세를 취하고 있는 김연아를 닮은 소나무다. 하늘재 정상에 이르면 번듯한 아스팔트길이 문경 땅으로 이어지면서 숲길도 끝이 난다. 하늘재까지는 왕복 3.6km로 두 시간 정도면 쉬엄쉬엄 다녀올 수 있다. 하늘재까지 다녀오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2km의 숲길이 이어지는 역사‧자연관찰로를 걸어보는 것도 좋다. 하늘재는 명승 제49호로 지정되었다.



 


[왼쪽부터]봄소식을 알리는 하늘재의 버들강아지 / 하늘재로 가는 탐방로 / 하늘재 정상의 표지석

[왼쪽/오른쪽]하늘재에서 만나는 연아를 닮은 소나무 / 하늘재를 걷는 탐방객




여행정보


1. 찾아가는 길

- 자가운전
  중부내륙고속도로→괴산IC→괴산교차로→충민로→수안보→스키장삼거리→미륵대원지 주차장→충주 미륵대원지

- 대중교통
  서울→충주 : 센트럴시티터미널(02-6282-0114)에서 매일 33회(06:40~24:00) 운행, 동서울터미널(1688-5979)에서 매일 47회 운행, 1시간 40분 소요
  대전→충주 : 대전복합터미널(1577-2259)에서 매일 13회(08:05~18:40) 운행, 1시간 40분 소요
  부산→충주 : 부산동부(노포동)버스터미널(1688-9969)에서 매일 7회(08:40~19:10) 운행, 4시간 50분 소요

충주시외버스터미널 건너편(하이마트 앞)에서 송계행 246번(7:15, 8:10, 9:30, 12:50 14:55, 17:05, 18:25, 매일 7회 운행) 버스를 타고 충주 미륵대원지 입구에서 내리면 된다. 문의 : 삼화버스 043-844-4112

2. 맛집
  노들강변 : 가금면 탑평리 / 역돔회 / 043-855-9933
  소라가든 : 수안보면 온천리 / 꿩샤브샤브 / 043-846-7819
  본가할매숨두부 : 수안보면 온천리 / 산채정식 / 043-846-4764
  운정식당 : 문화동 / 올갱이해장국 / 043-847-2820
  향나무식당 : 수안보면 온천리 / 한정식 / 043-846-2813

3. 숙소
  수안보상록호텔 : 수안보면 온천리 / 043-845-3500 /
www.수안보.kr
  한화리조트 수안보 : 수안보면 온천리 / 043-846-8211 / www.hanwharesort.co.kr
  수안보온천랜드 : 수안보면 온천리 / 043-855-8400 / www.suanbo.pe.kr
  대림호텔 : 수안보면 온천리 / 043-846-3111 / www.suanbo.ne.kr / 굿스테이(관광공사 인증 숙박업소)
  성시스파호텔 : 수안보면 온천리 / 043-843-2001 /
www.hotelsuan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