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풍경/능수버드나무와 벚꽃의 조화 [천안삼거리]
옛날 유봉서라는 선비가 어린 딸 능소를 데리고 살고 있었다고 합니다. 어느 날 나라에 전쟁이 일어나 유봉서는 변방의 군사로 나가게 되었는데, 어린 딸을 홀로 놓고 갈 수가 없어서 천안삼거리 주막에 맡겨놓기로 하고 지팡이를 땅에 꽂으며, “이 지팡이가 자라서 큰 나무가 되어 잎이 무성해지면 너와 내가 다시 만나게 될 터이니 너무 슬퍼하지 말거라”고 어린 능소를 달랬답니다. 그 후, 세월이 흘러 능소는 예쁜 아가씨로 성장하고 기생이 되었답니다. 그때 전라도 선비 박현수가 한양으로 가던 과거 길에 천안삼거리 주막에서 능소와 인연을 맺었고, 후일 박현수는 과거에 급제하고 다시 능소를 만나 행복하게 살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능소는 늘 아버지의 소식이 걱정되어 눈물로 세월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아버지가 꽂아놓은 지팡이가 큰 나무가 되어 잎이 무성해졌지만 아버지가 돌아오시지 않아 걱정이 되었지만 남편인 박현수는 그곳에 연못을 파고 창포를 심으며 능소를 위로하기 위해 “천안삼거리 흥~ 능소야 버들은 흥~ ”하고 노래를 불렀다고 합니다. 그 후 아버지는 무사히 돌아왔고, 아버지가 꽂아놓은 지팡이에서 돋아난 버들이 여기 저기 퍼져 이곳 나무이름을 능소 이름을 따서 ‘능소버들’ 혹은 ‘능수버들’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충남 천안시 동남구 충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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