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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KTX- 연결 이음과 개통을 앞두고 진단해 본다.

충주시홍보대사/김광영 2021. 12. 24. 15:36

충주 KTX- 연결 이음과 개통을 앞두고 진단해 본다.

 

중부내륙고속철도시대가 곧 열리게 됐다. 이달 말에는 충주-이천(부발) 사이에 KTX-이음 열차가 시속 200km로 운행되기 때문이다. 서울(수서)에서 충주를 거쳐 거제까지 이어지는 이 철도는 내륙을 종단하는 최단 거리의 철도이다. 2009년에 타당성 조사가 시작된 이래 11년, 2015년 11월 부발-충주 간 노반공사 착공 후 6년 만의 개통이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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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에서 부발까지는 25분 정도 걸린다니까 참 빠르기도 하다. 그런데 여기서 경강선으로 갈아타야 한다. 청량리-원주-강릉으로 이어지는 KTX경강선과 인천-원주-강릉으로 가는 전동열차 경강선의 2개 철도 중 이곳은 전동열차로 이어지는 경강선이다.

 

즉, 부발역에서 일단 경강선으로 갈아타고, 분당쯤 가면 8호선이나 분당선, 신분당선 등 서울 어느 지역으로 가는가에 따라 다시 갈아타야 한다. 그러니 중간에서 갈아타는 시간과 대기시간을 더하면 그만큼 통행시간이 늘어나게 된다. 버스로 동서울이나 강남까지 가는 시간보다 길어질 수 있다.

 

물론 수서-광주선이 개통되는 2029년에는 이음이 수서까지 진입한다고 하지만 예정대로 완공된다 해도 여전히 8년 정도는 더 불편을 겪어야 한다.

 

여기에다 현재의 열차 운행 횟수가 8회로 예정돼 있다. 같은 KTX-이음 열차가 다니는 제천의 22회보다도 턱없이 적다. 한밤중을 제외하고 8회를 새벽부터 저녁 늦게까지 편성한다면 대략 2시간마다 한 편씩 운행하는 건데, 서울에서 예정된 일정이 있다면 시간을 맞추기도 참 애매한 일이다.

 

중부내륙고속철도 12월 29일 개통예정

 

내륙고속철도는 서울(수서)-광주-이천-충주-김천-진주-거제를 잇는 전체 구간으로 볼 때 참 어수선하고 복잡한 철길로 연결된다. 서울에서 시작하는 수서-광주선, 이천-부발의 경강선, 부발-김천의 중부내륙선, 김천-거제의 남부내륙선으로 나뉜다.

 

현재로선 가장 온전하게 운행되는 구간이 부발-충주이다. 2년 후 충주-문경으로 연장되고, 이후 문경-거제까지 이어진다면 KTX-이음의 온전체가 연장되지만 수서-광주가 마저 연결돼야 이용객의 편리도가 달라지게 된다. 물론 한번 타고 종착역까지 가는 걸 모두가 원하지만.

<충주-서울 고속철도구간 중 목행철교>

 

 

여기서 충주시민들, 특히 65세 이상 노년층의 궁금증이 살아난다. 과연 충주에서 서울까지 열차를 무임승차 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이다. 왜냐하면 수도권 전철이 외곽으로 연장되면서 서울에서 아산(온양온천), 서울에서 춘천까지는 경로우대 승차로 무료여행할 수 있는데 과연 충주도 마찬가지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결과는 ‘미안합니다’이다

이 철도는 수도권 전철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 우선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수도권의 전동열차가 아니다. 고속열차인 KTX이다. KTX 중 시속으로 치면 경부선의 300km, 중앙선의 230km에 이어 3등급에 해당하는 200km의 KTX-이음이다. 그러니 열차 운임체계도 다르다.

 

우선 충주-부발 사이의 기본운임은 8,400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KTX 50km구간의 기본운임에 해당한다. 수도권 전철의 통근열차 개념 운임인 1,600원과는 근원적인 차이가 있다. 따라서 이걸 무료화하자는 건 어불성설이다. 그렇지 않아도 모든 철도운임에는 30% 할인이라는 경로할인 제도가 있다. 따라서 충주-부발 사이 65세 이상 경로할인 요금이 5,880원이니 2,520원을 할인받는 셈이다. 여기서 더 할인해 달라거나 아예 무료화해 달라는 건 염치도 없는 일이다.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까?

충주사랑지역상품권을 열차운임에 적용하자

 

우리는 충주시의 결단을 요구한다. 그동안 충주시를 비롯해서 많은 지방자치단체가 활용하고 있는 지역화폐 또는 지역상품할인권제도를 도입해 보자는 것이다. 충주시도 현재 충주사랑지역화폐로 연간 5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시민들이 자신의 카드에 일정액의 충주사랑지역화폐를 10% 할인받아 충전하는 방식으로 직접적인 금전 혜택을 받는 것과 같다. 우리는 이것을 응용해 충주를 오가는 열차 이용객들에게 지역상품권을 제공하자는 것이다.

 

이를테면 충주지역 즉, 충주, 앙성역을 이용한 승객이 열차를 타고 내린 뒤 당일 열차표를 승차권교환기에 넣으면 5,000원의 지역상품권을 되돌려 받는 방식이다. 상품권의 사용기한이나 사용처 등은 관례에 따라 정한다. 향후 살미역과 수안보역으로 연장되는 데 따라 적용을 확대하고, 교환기의 설치는 각 역과 협의해서 정리한다.

 

코레일 계획에 따르면 KTX-이음의 열차 운행은 1회 6량에 381명이 탈 수 있다. 기본 8회 운행이니 하루 최대 3,048명이 이용한다고 치면 노인 탑승율을 25%로 봤을 때 하루 760명 정도 된다. 이들 노인 승객이 모두 승차권을 충주사랑상품권으로 교환할 경우 하루 예산은 380만원, 한달 1억 1,400만원, 1년이면 13억 8천만원 정도이다.

 

이 제도를 두 가지 측면에서 생각할 수 있다. 하나는 우리 시민들 중 노인들에 대한 예우로 거의 무료로 열차를 탈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외지에서 오는 이용객, 즉 관광객들에게 충주사랑상품권을 제공함으로써 충주에 도착하면 적어도 상품권의 두 배 이상 경제적 활용을 하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이용객의 절반 이상이 관광객이라 하면 적어도 하루 380만원 이상의 경제적 이득이 우리 지역에 떨어지게 돼서 우대권이 고스란히 되돌아오게 된다. 특히 지역사랑상품권은 외지 관광객들이 부담 없이 지속적으로 찾을 수 있게 하는 동력이 될 수 있다.

실례로 2008년 온양온천역으로 수도권전철이 연장됐을 때 이 역의 1일 평균 이용객은 8,700명으로 10개월 사이에 37%가 증가하는 현상을 보였다. 2011년에 개통된 춘천역도 개통 1주일 동안 이용객이 4만 7,000명으로 평소에 비해 30%이상 급격하게 늘어났으며, 인근 남춘천, 가평역도 각각 12% 정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무임승차인 노인, 장애인의 이용율은 24%였다.

 

이와 같은 타지역의 사례에 비춰 충주를 찾는 외지인에 대한 충주사랑상품권으로 지역경제활성화를 유도할 수 있다. 또, 충주시의 경로의식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활용할 수 있다. 곧 다가올 충주와 수도권 전철시대를 대비해서 좀 더 적극적인 사고로 접근해 주실 것을 제언한다

 

https://youtu.be/pMKFJDvXWac